재생에너지 RE100 완벽 분석, K-RE100 정말 실효성 있는 정책인가?

2022년 2월 03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4자 토론에서 RE100에 대한 논의가 나와 RE100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RE100의 개념, RE100 회사들이 전력을 공급받는 방법, K-RE100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한다.

RE100 이란?

RE100은 Renewable Energe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태양력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 간 협약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자사에 재생에너지 생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타사에서 구매하여 전력원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RE100에 동참하고 있는 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는 Apple, Google, Meta(Facebook) 등 공룡 IT기업들이 가입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RE100에 가입되어있는 회사들이 있다. 2022년 2월 기준으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 8개 계열사가 가입되어 있으며, LG에너지 설루션,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뒤따라 가입을 완료하였다.

RE100 회사들이 전력을 공급받는 방법

재생에너지 생산 인프라가 갖춰져있지 않은 국내 기업들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RE100에 가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친환경발전(태양열 에너지 등)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 공인된 기간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발급받는다. 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라는 개념은 쉽게 말해 친환경에너지 발전에 대한 보조금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이해가 쉽다. 위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발급받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RE100 가입 회사에 판매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생산에 따른 초과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RE100에 가입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했다고 해서, 해당 회사가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력은 가장 가까운 발전소에서 끌어오되, 재생에너지 생산 보조금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를 통해 납부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생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K-RE100, 무역장벽을 더 높이는 악수일까

RE100 가입은 제조업 위주 국가에게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중추 산업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임을 고려할 때 K-RE100을 주장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닌지에 대한 주장이다. 국내 수출 비중 중 반도체, 자동차, 철강의 비중은 40%를 육박한다. 이 제조업 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 시 막대한 전력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이를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하는 것은 제품의 원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측면에서 경쟁력 하락이라는 결과가 도출된다. 하지만 RE100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RE100 가입이 의무가 아니더라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한국 에너지 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RE100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을 시 반도체 수출이 최대 31%가 감소할 것이며, 한국의 수출 전반에 악 영양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DS, 반도체), SK하이닉스 등의 메인 고객이 IT 글로벌 공룡 기업(애플, 구글 등)이며 해당 기업들은 모두 RE100 가입을 완료하였고 협력사들에게도 RE100을 강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동참을 유도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협력사들의 RE100 가입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RE100, K-RE100에 대한 리뷰를 마치며

오늘은 RE100의 개념, RE100 회사들이 전력을 공급받는 방법, K-RE100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완벽 분석해보았다. 2020년대의 세계적인 흐름이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이기 때문에 한국 또한 이 물살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급한 RE100 가입 의무화 및 독촉은 수출 기업들의 원가상승,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RE100 가입의 시기 결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